아귀찜을 왜 찜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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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찜을 왜 찜이라고 하죠?[편집]

아귀찜을 왜 찜이라고 하죠??   아구찜을 만드는 걸 보니 찌지 않고 볶던데,,    

답변 :
현재의 아구찜은 볶는 음식에 가까우나 아구찜의 유래를 보면 최초에는 쪄서 만든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때부터 아구찜이 일반 명사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아래는 발췌한 글입니다     아구는 경상도 사투리다. 표준말은 아귀다. 음식 이름으로 아구찜이 일반화되어 있어 사투리를 그냥 쓴다.   40여 년 전만 해도 아귀는 먹지 않았다. 괴물처럼 생긴 데다 살이 물컹 물컹하고 특별히 맛이 있는 생선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물에 걸리면 바다에 다시 던져 넣거나 거름으로 썼다.   지금도 그렇지만 40여 년 전 마산 부둣가 옆 오동동에는 선술집이 즐비했다.   이 오동동에 장어국을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있었다. 왼쪽 턱 밑에 혹이 있어 그렇게 불렸다. 그 할머니 집이 초가여서 사람들은 ‘할매집’ ‘혹부리 할매집’ 또는 ‘초가집’이라 했다.   어느 겨울날 한 어부가 아귀를 들고와 “할무이, 이거 요리 한 번 해보소. 어시장에 가모(가면) 천지삐까린데(많은데) 아까바(아까워) 그라요” 했다. 할머니는 아귀를 들고 한참을 보다 “이 콧물 질질 나는 괴기를 어떻게 먹소” 하며 문 밖으로 휙 던져버렸다.   그런 지 한 달쯤 됐을까. 혹부리 할머니는 겨울 찬바람을 맞고 얼었다 녹았다 하며 바싹 마른 아귀가 초가집 흙벽 옆에 뒹구는 것을 발견했다. 할머니가 아귀를 들었을 땐 ‘콧물’이 다 말라 있었다. 그 때 할머니 생각이 바뀌었다.   혹부리 할머니는 된장과 고추장을 반반씩 섞은 다음 마늘·파 따위를 넣은 양념을 발라 쪘다. 북어찜 요리법을 아귀에 적용한 것이다. 할머니가 먹어보니 맛이 괜찮았다. 할머니 단골들에게 술안주로 권했다. 손님들도 먹어보니 괜찮았다. 아구찜이 탄생한 것이다. 이 아구찜에 요즘처럼 콩나물·미나리 등 채소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중반쯤인 것으로 짐작된다.   혹부리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우정 초가 아구찜, 초가 별관, 오동동 진짜 초가집 원조 아구찜, 오동동 아구 할매집 등 오동동의 아구찜집 간판들 이 아구찜 창시자 혹부리 할머니를 기릴 뿐이다.   마산 아구찜은 타지역 아구찜과 맛이 사뭇 다르다. 마산에서는 한겨울 찬바람 속에서 20∼30일 말린 아귀를 냉동창고에 보관을 해놓고 쓴다. 서울에서 ‘마산 아구찜’ 잘한다는 식당에서 말린 아귀 운운한 적이 있다. 그 식당 주방장 왈 “그런 아구찜이 어디 있소” 했다.   그리고 마산 아구찜은 된장을 듬뿍 넣고 전분은 넣지 않는다. 타지방에서는 아귀와 채소에 양념을 잘 묻히기 위해서 전분을 넣고, 된장은 때깔 이 거무티티해져 맛깔스럽게 보이지 않는다고 조금 넣는다.   마산 아구찜을 처음 먹는 사람은 맛없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짜고 맵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끝에 남는 시원한 맛을 알게 되면 ‘그래서 마산 아구찜이구나’ 하고 생각이 바뀔 것이다.   마산 오동동에는 아구찜집이 10여 곳 있다. ‘구강할매집’과 ‘오동동 진짜 초가집 원조 아구찜’에서는 토속적인 맛을 볼 수 있고, ‘오동동 아구 할매집’에서는 아구불고기전골, 아구해물무침전골, 갈비식 아구 한 마리 등 새로운 아귀 요리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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