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요리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쌈요리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됐나요?[편집]
고기 먹을때..흔히..상추나 깻잎에 싸서 먹자나요.
그런 쌈해 먹는건 어디서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고수님들58.229.105.9꼭 알려주세요!
답변 :
쌈은 국, 찌개, 김치 따위와 함께 우리나라 밥상을 대표하는 독특한 식사 풍속으로 꼽힌다. 딴 나라에도 이와 비교해 볼 식습관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처럼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쌈싸먹기를 발달시킨 곳은 없다.
쌈의 발달은 채소가 풍부하고 신선한 우리 산천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밭작물은 말할 것도 없고, 산과 들의 무진장한 나물들을 훌륭한 먹거리로 발굴해 낸 조상들의 활홀한 안목이 그런 독특한 섭취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쌈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유구하다. 조선 영조 때 한치문이 적은 '해동역사'에 의하면, 무와 함께 이 땅에 상추를 처음 들여온 이들은 고구려 사람. 고구려 사신이 수隨나라에 들어갔다가 상추씨를 구입했는데. 어찌나 비싼 값을 주었는지 '千金菜천금채'란 별명이 붙었으나 나중에는 고구려 특산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흔히, 쌈하면 상추, 쑥갓, 깻잎, 배춧잎, 김 정도를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이는 모르는 소리. 유구한 역사에 걸맞게 훨씬 더 다양한 종류를 자랑한다. 앞에 든 것들 말고도 취, 미나리잎, 머윗잎, 산 씀바귀, 고춧잎, 소루쟁이(또는 소리쟁이)잎, 아주까리잎, 콩잎, 우엉잎들이 있고, 살짝 데친 미역이나 다시마도 맛난 쌈 재료로 정평이 나 있다. 사실 땅에서 나는 채소중에 잎사귀가 좀 크다 싶으면 모조리 쌈 재료로 동원되었다고 해고 지나친 말이 아니다.
계절도 여름에만 국한되었던 게 아니다. 요즘에야 온실 재배로 무의미하게 되었지만, 원래는 쌈도 철을 가려 해먹는 엄연한 시식(時食)이었다. 초봄에는 봄동배추, 시금치 막 따다 싱싱한 것이 입맛을 돋구었던 쌈이요, 지금은 국이나 끓여 먹지만 소루쟁이나물 넓적한 잎 데친 것도 이 무렵에 잘 해먹는 쌈 재료였다.
쌈에 대해서 여러 말을 해댔지만 사실 쌈만큼 격식이나 재료에 구애받지 않는 음식이 없다. 비빔밥처럼 주변의 재료나 먹는 사람의 사정, 취향에 따라서 얼마든지 융통성있는 변주가 허락되는 음식이 쌈이니, 어떤 의미에서 쌈은 음식이나 요리라기보다는 '먹는 방법'이라고 하는 쪽이 더 알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식습관을 보고 고려말에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몽고인들이 아무 날채소나 가져다가는 주식(밥)을 척척 잘도 싸먹는 고려 사람들의 '별난' 풍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시詩에다가도 그 신기한 일을 적고 제 나라로 수입해갔다는 재미있는 기록이 실학자 유형원의 '성호사설'에 적혀 있다.
쌈요리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관련있는 단어[편집]
쌈 / 요리 / 상추 / 깻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