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 꽃이 밤에만 피는 이유가 뭔가요?

달맞이 꽃이 밤에만 피는 이유가 뭔가요?

꽃은 보통 낮에 피거나,
특정계절에 낮밤 가리지 않고 계속 피어있거나..
하잖아요
근데 달맞이 꽃의 경우 달이 뜨는 밤에만 피더라구요!
어떻게 그럴수 있는걸까요?
 

답변 :
안녕하세요.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남미 칠레가 원산인 귀화 식물로서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 해가 뜨면 시든다고 해서 달맞이꽃, 한자어로 월견초(月見草)라고 불립니다. 달맞이꽃은 도금양목(桃金孃目) 바늘꽃과의 두해살이풀로 높이 50∼90㎝정도 자라며 굵고 곧은 뿌리에서 1개 또는 여러 개의 대가 나와서 곧추 자랍니다. 근생엽(根生葉)은 꽃방석같이 퍼지며 경생엽(莖生葉)은 어긋나고 줄 모양 바소꼴로서 끝이 뾰족하며 밑부분이 직접 원줄기에 달리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7월에 피며 황색이고, 꽃받침은 4개로서 2개씩 합쳐지며 꽃이 피면 뒤로 젖혀집니다. 꽃잎은 4개이고 끝이 파지며 수술은 8개, 암술대는 4개,삭과는 4개로 갈라져서 씨가 나오고 씨가 젖으면 점액(粘液)이 생깁니다. 어린 잎은 소가 먹지만, 다 자란 잎은 먹지 않으며 꽃은 관상적(觀賞的)인 가치가 있다. 달맞이꽃은 토종식물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서 토종식물의 영토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토종식물들이 모여 사는 숲 속에서는 달맞이꽃이 오히려 토종식물들에게 밀려 납니다. 달맞이꽃은 경쟁력이 뛰어난 식물이 아닙니다. 차라리 적응력으로 승부하는 식물이지요. 그래서 달맞이꽃들은 남들이 버린 영역인 황무지나 길가를 선택했나 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적응력 뛰어난 그들도 너무 높은 온도에서는 뭔가를 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 우리가 언제부터 좋은 환경을 바라는 팔자였던가!" 하면서 낮시간을 포기하고 기온이 낮아지는 밤시간에 적응하기로 했겠지요. 그래서 달맞이꽃은 밤에 꽃을 피웁니다. 낮에 활동하는 꿀벌 대신, 밤에 활동하는 나방을 꽃가루 운반자로 선택했습니다. 밤이 되어 달맞이꽃이 활짝 피었을 때 꽃술 부분을 만져보면 끈적 끈적한 점액으로 꽃가루가 엉겨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나방이 꿀을 빨아먹을 때 그들의 몸에 꽃가루가 좀 더 잘 붙을 수 있도록 한 달맞이꽃의 또 다른 계책인 셈이죠. 달맞이꽃에는 아름다운 꽃이야기 두 편이 전해옵니다. 옛날에 어느 인디언 마을에 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어느날 그 소녀는 인디언 추장의 아들과 사랑에 빠져 즐거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인디언 마을에는 일년에 한번씩 결혼을 하고싶은 처녀가 줄을 서서 기다리면, 신분, 지위가 높은 사람의 남자부터 자기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골라서 결혼을 하게 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그날 인디언 추장 아들이 자기를 뽑을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고 자기 옆의 처녀를 고르고 자기는 다른 남자가 자기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낙심한 그 처녀는 그 남자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났는데 그 마을의 추장이 그런 짓을 했다고 그 처녀를 귀신 동굴에 가두었습니다. 그 동굴은 어두컴컴하고 습기가 많았습니다. 밤에는 춥고,낮에는 더워 그 처녀는 매일 밤마다 동굴 사이로 들어오는 달을 보며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 갔습니다. 일년이 지난 뒤 그 추장의 아들은 갑자기 그 동굴로 추방된 그 처녀가 생각나 그 곳엘 가 봤는데 거기에는 외롭게 핀 예쁜 노란 꽃이 피어 있었답니다. 그 꽃의 이름이 바로 달맞이꽃 이랍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달맞이꽃에 얽힌 전설 하나가 있습니다. 옛날에 별을 사랑하는 님프(nymph)들 틈에 유독 홀로 달을 사랑하는 님프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님프는 별이 뜨면 달을 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심코 이런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별이 모두 없어졌으면... 그럼 매일 매일 달을 볼 수 있을텐데..." 곁에 있던 다른 님프들은 제우스에게 곧바로 달려가 이 사실을 고했습니다. 화가난 제우스는 그만 달 없는 곳으로 그 님프를 쫓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달의 신은 자기를 좋아했던 님프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나 곳곳에서 제우스가 방해를 하는 통에 둘은 끝내 만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달을 사랑했던 님프는 너무나 지친 나머지 병들어 죽게 되었고, 님프가 죽은 후에야 찾아 올 수 있었던 달의 신은 눈물을 흘리며 님프를 땅에 묻어 주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든 제우스는 님프의 영혼을 달맞이꽃으로 만들어 주었고, 오늘날에도 달맞이꽃은 달을 따라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달이 뜨지 않는 어두운 밤에도 달을 기다리며 꽃을 피우는 달맞이꽃의 슬픈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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