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衣無縫 천의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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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衣無縫 천의무봉[편집]

   하늘 천      옷 의      없을 무      꿰맬 봉  

천의무봉(天衣無縫) 관련 설명[편집]

일이 생겨난 자취를 찾을 길 없다는 말(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는 말)  한창 무더운 어느 해 여름 밤이었다. 곽한이라는 사나이가 밤이 되었어도 바람 한 점 없는 지라 방 안에서의 답답함을 참지 못해 할 수 없이 마당으로 내려와서 평상을 깔고 누워 잠을 이루고자 했었다.달이 중천에 떠올라 환히 밝은 밤이고 여전히 더위에 휩싸여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눈만 껌벅껌벅하고 있을 때 아득한 하늘 한 모퉁이에서 하나의 물체가 마치 구름 조각이 흘러내리듯이 둥실둥실 춤을 추며 마당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저게 도대체 무엇일까? 하고 의심을 품으며 내려오는 것을 지켜 보았다. 여자였다. 더할 나위 없이 젊고 아름다운 여자였다. 곽한은 내심 놀랍기도 하고 희안하기도 해서 눈을 부릅뜨고 막연히 주시할 따름이었다.여자는 허공을 걸어서 사뿐히 마당으로 내려 앉자 곽한의 곁으로 다가섰다.“도대체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떻게 하늘에서 내려 오셨습니까?”놀란 듯이 몸을 일으켜 묻는 곽한의 말에,“저는 하늘에서 잠시 다니러 온 직녀(織女)예요.”곽한이 가까이 가서 훑어 보았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은 그 어떤 말로도 형용키 어려웠다. 게다가 놀아버릴 듯한 가벼운 치맛자락을 위시하여 옷 전체가 하늘하늘 보드랍고 미끄러질 것 같은 선녀의 의복은 이상하게도 실을 가지고 꿰맨 자국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혼자 생각다 못해 그 까닭을 물어 보았다. 천녀는 사뭇 망연한 일이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이 옷은 천의(天衣)라고 하는 것입니다. 천의는 원래 실이나 바늘 같은 것을 쓰지 않는답니다.”이 하늘에서 내려온 천녀의 의복에 꿰어 맨 자국이 없다는 데서 문학이나 미술 작품을 놓고 자질구레한 말재주나 손재주를 부림이 없이 자연 그대로 이루어진 걸작을 가리켜 「천의무봉」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고 감쪽같이 남몰래 일이 이루어진 경우에도 이 말을 즐겨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