喪家之狗 상가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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喪家之狗 상가지구[편집]

   잃을 상      집 가      갈 지      개 구  

상가지구(喪家之狗) 관련 설명[편집]

궁상맞은 초라한 모습으로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먹을 것을 찾아다닌다는 말(초상난 집의 주인 없는 개)  


노(魯)나라 정공(定公) 14년 공자(孔子)는 그의 조국인 노나라를 위해서 총리대신의 자리로 올라가기까지

다년간 직접 벼슬을 살며 선정을 베풀어 이상적 사회를 이룩해 보려고 노력을 다했다.

그러나 왕족을 자랑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삼환(三桓)씨와 의견이 대립됐던 관계로 몇 번이나 충돌을 거듭한 끝에

감투를 집어던지고 야인으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그는 조정에서는 이상을 살릴 도리가 없음을 개탄하고 행여나 자신의 뜻을 알아주는 제왕은 없을까 해서

노나라를 떠나 중원의 여러 나라 위(衛)․조(曺)․송(宋)․정(鄭)․진(陳)․채(蔡)를 떠돌아 다니기 10여 년,

공자가 정나라로 갔던 때의 일이다.


고을 성문 밖에 이르렀을 즈음 공자는 그만 어물어물 하는 사이 제자들과 떨어져서 서로 길을 잃고 말았다.

공자는 성곽 동쪽 문에 앉아서 제자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이 때 공자의 초라한 모습을 힐끗힐끗 돌아보다가 성 안으로 들어갔던 정나라 사람 하나가 스승을 찾아 헤매는 제자들을 만났다.

앞장서서 공자를 찾던 자공을 보고

“저 동쪽 대문 곁에 있는 사람이 혹시 당신의 스승이나 아니지 모르겠소.

그 얼굴은 성현천자 요임금을 닮았고

그 목덜미는 얼도-순(舜)․우(禹) 두 임금을 섬긴 훌륭한 재상-와 같고

그 어깨는 자산(공자보다 먼저 낫던 정나라의 재상)과 꼭 같이 생겼습니다마는

한 가지 틀리는 점은 허리에서 아랫도리가 서너치 짧아 보이고 피로해서 풀이 죽은 모습은

축 늘어진 '상갓집 개'와 비슷합니다.”


정나라 사람의 이 말을 듣자 제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옳다. 우리 스승님이다.”

곧 동쪽 대문을 향해서 달려 갔다.

과연 공자는 그 때까지 땅바닥에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