麥秀之嘆 맥수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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麥秀之嘆 맥수지탄[편집]

   보리 맥      빼어날 수      갈 지      탄식할 탄  

맥수지탄(麥秀之嘆) 관련 설명[편집]

망한 나라를 탄식함  

은(殷)나라의 주왕은 하(夏)나라의 걸왕과 함께, 폭군의 대표적인 인물로 되어 있지만, 그 신하 가운데는 훌륭한 사람이 있었다.

<<논어(論語)>> 미자편에도,

<미자는 떠나고, 기자는 종이 되고, 비간은 간하다가 죽었다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나라에 세 어진 사람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미자는 주왕의 이복형이었는데, 주왕의 포학을 보고 자주 간해도 듣지 않아, 이대로 가면 은나라의 앞날도 멀지않았다고 생각하고,

나라가 망할 때 자기가 죽으면 조상의 제사가 끊어진다고 생각하여, 옆의 땅으로 도망가서 사는 편이 좋겠다고 결심하고서 망명했다.


기자는 주왕의 친척이었는데, 주왕이 술과 여자에게 빠져 방탕한 생활만을 일삼고 정치를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주왕에게 간하였지만 역시 들어 주지 않았다.

그러나 망명하여 임금의 부끄러움을 드러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여, 갓도 쓰지 앟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미친 사람 노릇을 하여, 종이 되어 세상에서 숨어버렸다.


비간도 주왕의 친척이었는데, 그는 임금의 잘못을 끝까지 간하지 않는다면, 그 재앙이 아무런 죄도 없는 백성들에게까지 미친다고 생각하여, 솔직하게 말하여 주왕에게 간했다.

주왕은 화가 나서,“나는 성인의 심장에는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고 들었는데, 과연 그러한 지 조사해 보겠다.”고 말한 다음,

비간을 죽여서 가슴을 헤치고 그 심장을 보았다고 한다.


이윽고 주나라의 무왕이 은나라를 멸망시켜, 천하는 주나라의 것이 되었다.미자는 자수하고 나왔는데, 무왕은 그를 용서하여 송나라에 봉했다.

기자는 정치와는 결별했다.

무왕은 기자의 뛰어난 인격을 보고 감명하여, 신하로 삼지를 않고 조선의 왕으로 봉했다.

그로부터 몇 해 뒤에, 기자는 주나라를 찾아갔는데, 그 도중에 은나라의 도읍을 걸어갔다. 그

렇게도 번화를 장담하던 도읍도 지금은 흔적도 없어지고, 궁전이 있던 근처에는 벼와 기장이 우거져 있었다.

기자는 막을 수 없는 감회를 금할 길이 없으나, 목소리를 놓아 통곡하는 것은 께름직하고, 속으로 흐느껴 우는 것은 기개가 없는 처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麥秀의 詩>를 지어 노래했다.

그 뜻은 이러하다.


옛날 궁궐이 있던 곳에는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고,

벼와 기장의 잎도 무성하게 자라 있다.

화려하던 도읍이 이 모양이 된 것은,

저 포악한 주왕이 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麥秀漸漸兮 보리는 패어 점점 자라고

禾黍油油 벼와 기장도 무성하네

彼狡童兮 저 사나운 아이 주왕이

不與我好兮 나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