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馬之智 노마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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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馬之智 노마지지[편집]

   늙을 노      말 마      갈 지      슬기 지  

노마지지(老馬之智) 관련 설명[편집]

사물은 각기 특징이 있음을 이름  

관중은 춘추시대의 오패의 한 사람인 제환공을 도운 명재상이나, 그 관중의 병이 무거워졌을 때,

자기의 후임을 환공에게서 질문받고 소위 『管鮑之交』를 맺은 포숙아보다 도리어 적임이라고 추천한 인물은 습붕이다.


환공이 이 관중, 습붕들을 이끌고 소국인 고죽을 토벌하고자 군사를 일으켰을 때의 일이다.

공격을 시작했을 때는 봄이었으나 싸움이 끝나고 귀로에 오를 때는 계절도 어느덧 겨울이 되어 있었다.

살을 에이는 찬바람과 악천후 밑의 행군은 갈 때와는 전혀 달라 고생이 대단했다.

산을 넘고 골짜기를 넘어 고생고생하면서 군을 진군시키고 있을 때, 환공의 군사가 돌아가는 길을 잃은 적이 있었다.

지독한 추위 속에 덜덜 떨면서도 대장들은 저쪽이 아닌가, 아냐, 이쪽 못을 건너야 하지 않느냐 하며 확신도 없이 쩔쩔 매고 있을 때,

관중이 딱 잘라 말했다.

“이런 때는 늙은 말이 본능적 감각으로 길을 찾아낸다.”그래서 짐말중에서 한 마리의 늙은 말(老馬)을 골라 수레에서 풀어 주었더니

말은 잠시 두리번거리며 길을 찾는 듯 싶자, 잠시 후 어느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것을 따라 길없는 길을 가는 동안에 노마는 마침내 제 길을 찾아 병사들은 무사히 행군을 계속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또 험한 산속 길을 진군했을 때, 전군은 휴대하고 있던 물을 다 마셔버렸는데 가도 가도 샘은 커녕 냇가도 나타나지 않았다.

군사들은 목마름에 허덕여 더 이상 한 걸음도 전진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때 습붕이 이렇게 말했다.

“개미란 것은 겨울에는 산의 남쪽에 집을 짓고 여름에는 산의 북쪽에 집을 짓는 법인데, 개미집이 있으면 그 아래 8척이 되는 곳에 물이 있는 법이다.”

그래서 개미집을 찾아 그 지하를 파본즉 파기 수척에서 콸콸 물이 용솟음쳐 나왔다고 한다.


한비자의 <<설림(說林)>>에서는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명민한 머리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 뽐내고 있다 --- 하며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관중의 성(聖)과 습붕의 지(智)로도 그 모르는 곳에 이르면 그 지혜가 노마나 개미도 스승으로 삼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

지금 사람은 그 어리석은 마음으로 성인의 지(智)를 스승으로 삼는 것을 모른다. 이 역시 잘못이 아닌가?”

노마의 지(智)란 뭐든지 안다고 제 아무리 잘난 체 해도 그 지혜가 노마나 개미만도 못한 때가 있는 법이다.

즉 아무리 하찮은 인간이라고 사람은 각각 장점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